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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김택연 “개막전 엔트리, 당연히 노린다”…필승조 깜짝 발탁 가능할까

"시범경기,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고 싶다. 목표로 잡는 게 당연하다."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 당찬 각오를 남기고 호주 스프링캠프로 떠났다.김택연은 지난해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지명됐다. 모처럼 두산이 상위 순번으로 뽑은 '특급 신인'이다. 두산은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올랐고, 그에 앞서 21세기 들어 꾸준히 가을야구에 나갔다. 상위 순번 유망주 수급이 어려웠으나 2022년 9위로 추락했다. 떨어진 성적은 뼈아팠으나 그만큼 높은 지명권을 받았다.그 선택지가 바로 김택연이었다. 김택연은 인천고 3학년이던 지난해 고교야구에서 13경기 64와 3분의 1이닝 동안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 97탈삼진의 특급 성적을 냈다. 마산 용마고 장현석(LA 다저스) 장충고 황준서(한화 이글스)와 함께 일찌감치 빅3로 꼽혔다.특히 청소년 대표팀에서 존재감이 컸다. 미국전 선발로 7이닝 9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속 150㎞가 넘는 최고 구속, 선발과 불펜에서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친 그를 두산은 고민 없이 선택했다.두산의 기대는 스프링캠프 합류에도 드러난다. 신인 선수들, 특히 투수는 길게 보고 키우는 두산이 이례적으로 그를 이번 캠프 명단에 포함시켰다. 당장 지난해 캠프 명단에서 신인은 대졸 포수 윤준호가 전부였다. 앞서 2022년 캠프에서는 단 한 명도 없었고, 2021년에는 1차 지명 유격수 안재석만이 1군 캠프에서 출발했다. 올해는 김택연과 함께 신인 대졸 외야수 전다민도 합류한다. 전다민은 빠른 발 덕분이고, 김택연은 이승엽 감독이 두 눈으로 그 잠재력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1군 캠프에 갈 줄은 몰랐다. 좋은 선배님들, 형들이 많아 많이 배우고 오고 싶다. 가게 된 것 자체가 기분 좋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학창 시절을 포함해 첫 해외 전지훈련이라고 웃은 그는 "의식하지 않으려 했는데 공항에 오니 더 설렌다. 막상 와 보니 더 긴장된다"고 했다.핵심은 컨디션이다. 김택연은 지난해 청소년 대표팀에서 맹활약했지만, 5연투를 기록하며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두산은 지명 후 그를 관리하며 회복에 전념하도록 했다. 김택연은 입단 후 하프 피칭까지만 단계를 밟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치님께서 밸런스가 좋아 보인다면서도 무리하지 말라고 하셨다. 마운드에서 던지는 건 5개월 만이었는데, 다시 적응하면서 강한 힘을 쓰는 데 중점을 뒀다”며 "확실히 쉬면서 몸을 만드니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무리 오는 곳도 없고, 휴식하면서 올 시즌을 잘 준비할 수 있었다. 쉬길 잘 했다"고 돌아봤다.두산의 내로라하는 선배들과도 함께 땀을 흘리게 됐다. 특히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와 만나게 된 것에 대해 그는 "정말 기대되고 영광스럽다. 한국 최고의 포수고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포수다. 함께하는 것 만으로도 경험이 될 것 같다. 하루 빨리 같이 공을 던지고 맞춰보고 싶다"고 말했다.1군 진입이 스프링캠프에 그쳐서는 안 된다. 김택연에게 목표를 묻자 "시범경기, 개막 엔트리 합류를 목표로 잡는 건 당연하다"며 "다만 안 다치는 게 첫 번째다. 몸에 이상만 없다면 1군 엔트리에 들고 싶고, 개막전부터 붙어 있으면서 계속 1군에 남고 싶다"고 다짐했다.이승엽 감독은 스스로 프로답게 캠프를 소화하라고 주문했다. 이 감독은 "프로라면 말이 필요없다. 그정도 페이스 조절은 알아서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 정도 페이스 조절을 하지 못한다면 1군 캠프에서 같이 할 수 없다. 트레이닝 파트, 코칭스태프, 선배가 있기 때문에 오버 페이스를 할 일은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개막 엔트리에만 든다면, 기대 이상의 첫 시즌을 보낼 수도 있다. 지난해 불펜 부족에 시달린 두산은 김택연과 같은 강속구 투수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승엽 감독은 "마무리는 정철원이 유력하다"면서도 "개막 전까지 상태를 보고, 컨디션이나 구위도 점검하겠다"며 "백승우, 이병헌, 최지강 등 젊은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고 했다. 구위라면 김택연도 이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청소년 대표팀 때 모습을 보여준다면, 두산으로서는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0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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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안 할 이유가 없다"는 천재 유격수, 후계자도 찾을까

은퇴 직전 반전을 이뤄낸 김재호(38·두산 베어스)가 KBO리그 21번째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까.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김재호는 올해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3홈런 29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748을 기록했다. 출전 경기 수는 적다. 시즌 초 김재호가 주전 경쟁에서 후배들에게 밀렸기 때문이다. 두산은 지난 2년 동안 부진(2시즌 타율 0.212)했고 은퇴가 눈앞인 김재호 대신 시즌 초 새 주전 유격수를 찾고자 했다. 이유찬, 안재석, 박계범 등 20대 후배들이 돌아가며 기회를 받았다. 김재호도 경쟁 후보군에는 있었지만, 우선순위는 아니었다. 대타, 대수비 출전이 많았고 성적도 나오지 않았다. 김재호가 부진한 건 지난 2017년 당한 어깨 부상 때문이었다. 2016년까지만 해도 국가대표 유격수로 2년 연속 골든글러브도 탔던 그가 어깨 부상 후 빠르게 성적이 떨어졌다. 지난해 친구 오재원이 그라운드를 떠날 때 그도 은퇴를 암시했다. 부상을 회복한 건 아니나 부활에 성공했다. 김재호는 지난여름 본지와 인터뷰에서 "어깨 인대와 연골이 모두 찢어지고 끊어져 제 역할을 못 했다. 부상이 자주 악화하니 아프지 않게 운동하는 방법을 지난 2년 동안 고민했다. 통증을 피하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타격 타이밍과 메커니즘이 바뀌었다"며 "어차피 올해는 못 하면 은퇴라고 생각해 방법을 바꿨다. 웨이트 트레이닝 증량을 선택했는데 어깨가 보강돼 통증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김재호는 올여름 3개월 동안 타율 0.370의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 팀 타선의 핵이 됐다.기량을 되찾은 만큼 선수도, 팀도 재계약을 바라고 있다. 김재호는 "내가 더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구단이 제안해 줘야 한다. 그래도 야구가 다시 즐거워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올해 김재호의 성적만 봐도 같이 안 할 이유가 없다. 본인이 어떤 생각을 가지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두산은 김재호가 필요하다"고 했다.김재호가 남는다고 숙제가 끝나는 건 아니다. 재계약을 맺어도 오랜 시간 활약을 기대하긴 어렵다. 차세대 유격수 찾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가장 유력했던 1차 지명 출신 안재석은 올겨울 군에 입대한다. 이유찬, 박계범, 박준영 등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도 "우리 팀 젊은 내야수들이 김재호를 뛰어넘어야 팀이 강해질 수 있다. 김재호 또한 자기 자리를 지키려고 노력할 거다. 함께 경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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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천] 부상으로 기회 놓친 '1차 지명' 유격수 안재석, 현역 입대 선택

2023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두산 베어스 안재석이 현역 입대로 군 복무 해결을 우선하기로 했다.두산은 31일 안재석이 현역으로 군에 입대한다고 발표했다.안재석은 지난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대형 야수 유망주다. 두산이 1차 지명에서 내야수를 뽑은 건 지난 2004년 김재호 이후 17년 만의 일이었다. 그만큼 공수 완전체 유격수로 성장 가능한 안재석에게 기대가 컸다.2021년 96경기 타율 0.255, 2022년 99경기 타율 0.213으로 제자리 걸음을 보인 안재석은 3년 차인 올해야말로 성장할 거라는 기대를 받고 출발했다. 새 얼굴 발굴이 간절했던 이승엽 감독도 취임식부터 그를 키 플레이어로 짚었다. 그러나 부진하던 중 부상까지 찾아왔다. 개막한 지 한 달이 안 된 4월 30일 경기를 마친 후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6월과 8월 또 허리 통증이 재발했다. 9월에는 2군 경기 도중 손목 부상을 입으면서 시즌 아웃까지 당했다. 최종 성적은 27경기 타율 0.188에 그쳤다.시즌 건강 상태는 시즌 후에도 크게 호전되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31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시작된 마무리 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재석이는 지금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허리를 다친 후 운동하다가 또 안 좋아졌다. 선수 본인도 스스로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결국 아직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음에도 군 문제를 먼저 해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한편 안재석의 입대로 두산 내야진에는 베테랑 김재호의 필요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올 시즌 전 안재석, 이유찬과 주전 유격수를 놓고 경쟁했던 김재호는 17년 후배와 경쟁에서 승리, 시즌 최종 성적 타율 0.283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으로 계약이 만료됐지만, 현역 연장 의사를 밝힌 만큼 구단과 합의 하에 재계약 가능성이 크다. 이승엽 감독은 "김재호가 굉장히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다음 시즌 같이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본인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팀에 필요한 선수다. 물론 젊은 선수들이 김재호를 뛰어넘어야 우리 팀이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이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3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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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달성, 색깔은 흐릿…'절반의 성공' 이승엽 호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다사다난했던 사령탑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지난 19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9-14로 패하며 2023시즌을 마무리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74승 2무 68패(승률 0.521)로 5위였다.성적만 놓고 보면 목표 달성이다. 두산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김태형 감독과 8년 동행을 마치고 이승엽 감독을 선임했다. 선수로는 KBO리그 역대 최고 스타였지만 지도자 경험은 전무했다. 이 감독이 물려받은 팀 성적도 9위에 불과했다. 이 감독은 취임식에서 첫 해 목표를 가을야구, 최종 목표를 임기 내 한국시리즈(KS) 진출로 꼽았다. KBO리그 역대 최고액으로 계약(총액 152억원)한 양의지라는 '취임 선물'도 받았다. 그리고 가을야구에 올랐다. 두산의 성적 상승은 양의지 효과 그 이상이다. 양의지는 타율 0.305 17홈런,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26으로 팀에 5승 이상을 더했다. 두산은 그 외에도 지난 2년간 부진했던 정수빈이 타율 0.287 39도루(리그 1위) 출루율 0.375 75득점(이상 팀 내 1위)으로 부활했다.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둔 양석환도 21홈런 89타점 147안타(이상 팀 내 1위)로 활약했다.아울러 두산은 선발 평균자책점 3.64로 리그 1위에 올랐다. 2020년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던 라울 알칸타라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돌아와 31경기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리그 5위) 퀄리티스타트 22회(리그 1위)로 호투했다. 국가대표로 성장한 곽빈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 2년 연속 대체 외국인으로 영입한 브랜든 와델이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로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과거 '두산 왕조'의 모습으로 돌아온 건 아니나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지난해와 180도 달라졌다. 4월 승률 0.522로 출발했고, 6월 19일까지 5할 승률 안팎에서 버텼다. 외인 딜런 파일의 부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잠시 5할 아래로 떨어졌으나 브랜든 합류 후 연승 흐름을 탔다. 7월 1일부터 25일까지 11연승, 9월 9일(더블헤더 2차전)부터 18일까지 7연승을 거뒀다. 7월 25일 기준 3위에 오른 데다 2위 SSG 랜더스와 3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한계도 분명했다. 사령탑은 바뀌었지만, 팀의 주축은 여전히 왕조가 시작된 2015년부터 뛰어온 선수들이었다. 선발 투수로 호투한 최승용, 김동주를 제외하면 투·타 모두 새 얼굴을 찾지 못했다. 특히 야수진은 이유찬·안재석·조수행 등이 두루 기회를 받았으나, 굳건하게 자리 잡지 못했다. 38세 유격수 김재호, 36세 포수 양의지를 대체할 백업 선수가 부족해 체력 문제도 따랐다. 팀 홈런은 100개(공동 3위)였으나 타율 0.255(9위) 1238안타(9위) 620득점(8위) 출루율 0.332(8위) 득점권 타율 0.242(9위) 등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결국 가을야구에 오르고도 16일 마지막 홈 경기에서 이승엽 감독을 향해 일부 팬들의 야유가 터져 나왔다.가을야구도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선발 곽빈이 3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완벽투를 펼쳤으나, 이후 홈런 두 방에 무너졌다. 이승엽 감독은 브랜든과 알칸타라를 당겨쓰지 않았다. 불펜 투수 기용도 1이닝으로 제한했고 그 결과 실점 억제에 완전히 실패하고 가을을 마쳤다.지난해 부임하자마자 마무리 캠프에 집중했던 이승엽 감독은 올가을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자 한다. 이 감독은 WC 패배 후 "뒤에서 던질 수 있는 "(필승조) 투수들을 올해부터 준비해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하겠다. (야수진에도) 어린 선수들이 올라와야 팀에 활력소가 생긴다.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내년 즉시 전력 자원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2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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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MVP] 은퇴 아닌 부활… 김재호 "좋게 끝낼 수 있는 선배 되고 싶다"

지난해 10월 8일 동갑내기 오재원(38·전 두산 베어스)의 은퇴식. 김재호(38·두산)는 "나도 곧 간다"고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겼다. 잔여 계약이 끝나는 1년 후 은퇴를 암시한 말이었다. 그해 김재호는 102경기 타율 0.215 1홈런 21타점에 그쳤다.1년 후 김재호는 완벽하게 부활했다. 올 시즌 72경기 타율 0.339 3홈런 출루율 0.432 장타율 0.436를 기록 중이다. 8월 성적이 특히 강렬하다. 11경기 연속 안타를 쳐냈고, 타율 0.435 출루율 0.538(이상 1위) 19득점(공동 4위) 맹타를 휘둘렀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그를 8월 월간 MVP(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김재호는 "나도 모르게 잘 풀렸다. 잘하고 싶었던 마음이 너무 컸다. 부진한 2년 동안 마음고생을 해서, 은퇴 전에 한 번 꼭 잘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준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 나도 이런 월간 기록은 처음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처음부터 좋았던 건 아니다. 정규시즌이 개막한 4월만 해도 1군에 김재호의 자리가 없었다. 세대교체가 필요했던 두산은 안재석과 이유찬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김재호는 4월 단 10경기 14타석에만 들어섰다. 투수와 상대하면서 노림수를 쌓아왔던 김재호다. 출전 기회가 줄어든 만큼 성적(타율 0.167)도 떨어졌다. 김재호는 "이제 내 자리가 없다고 느꼈다. 내가 정말 노력해서 주전이 됐으니 오래 하고 싶었지만, '은퇴가 현실이 됐나' 싶어 힘들었다"고 했다. 마음을 다잡았다. 김재호는 두산의 원클럽맨이었다. 그만큼 깔끔히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는 "두산에서 은퇴하는 선배들의 끝이 좋지 않곤 했다. 내가 좋게 끝내는 선배가 되어보자는 마음으로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김재호는 여름부터 살아났다. 6월 17경기 타율 0.325, 7월 10경기 타율 0.303을 기록했다. 주전 자리를 되찾았고, 1군 투수들에게 익숙해지면서 노림수도 통하기 시작했다. 김재호는 "경기 나가는 게 일단 행복하니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투수와 싸우면서 예전에 내가 했던 방식이 통하고, 좋은 결과도 나왔다"고 돌아봤다.같은 시기를 겪었던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김재호의 마음을 뼈저리게 공감했다. 그는 선수 시절 41세까지 뛰면서 통산 2504안타(역대 1위)를 쌓아 올렸다. 커리어가 길었던 만큼 수없이 '마지막'을 고민했다.박용택 위원은 "베테랑 때 부진은 어릴 때와 느낌이 다르다. 벤치에 앉아 있으면 혼자서 정말 많은 생각을 떠올린다. '빨리 은퇴해야 하나. 내가 먼저 (은퇴하겠다고) 손을 들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박용택 위원은 "얼굴에 철판을 깔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은퇴 생각을 버리는 게 좋다.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부딪힐 수 있는 데까지 해야 한다. 나를 이길 수 있는 후배가 나오면 그때 은퇴를 생각하면 된다. 아직 후배들이 김재호를 못 이기고 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올해 통산 1700경기 출전을 돌파한 김재호는 다시 내일을 꿈꾸고 있다. 그는 "요새 너무 잘하다 보니 팬분들께서도 '5년 더 해주세요' 하신다"고 웃으며 "마음 같아서는 60년도 더 하고 싶다. 하지만 내가 더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구단과 잘 대화해야 한다. 그래도 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몸 상태도 괜찮다. 어깨가 아프지 않게 뛰는 법을 터득했다"고 했다. 그는 "유니폼을 벗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원래 1800경기 출전을 목표로 했다. 내가 2000경기를 도전할 정도의 선수는 아닌 것 같다. 아직 (세우고 싶은) 기록이 남아 있으니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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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20년 차에도 타율 0.340, 김재호의 '깨어 있는 야구'

두산 베어스 유격수 김재호(38)는 올해로 프로 20년 차 선수다. 마지막을 준비할 법한 시기에 뜨겁게 활약 중이다. 타율 0.340 출루율 0.438로 KBO리그 어느 유격수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그런 김재호의 출전 경기 수는 65경기(두산 111경기 일정 소화)에 불과하다. 전반기만 해도 주전이 아니었다. 세대교체가 필요했던 두산은 이유찬, 안재석 등 어린 내야수들을 적극 기용했다. 하지만 전반기가 다 지나도록 이들이 자리 잡지 못했고, 돌고 돌아 김재호가 주전이 됐다. 김재호의 신체 능력이 후배들을 압도해서는 아니다. 김재호는 '천재 유격수'로 불리던 전성기 때도 신체 능력에서 동시대 라이벌 유격수인 오지환(LG 트윈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에 미치지 못했다. 이들은 빠른 발, 강한 어깨, 20개 이상의 홈런을 치는 파워를 과시하며 '메이저리그급'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김재호는 다르게 접근했다. 그들처럼 한 걸음 더 빨리 달리진 못하고 더 빨리 방망이를 휘두를 순 없었다. 대신 상대 투수의 노림수를 읽어 타격했다. 상대 타자의 노림수와 경향성을 파악하고 한 걸음 먼저 이동해 쉽게 타구를 잡아냈다.1985년생인 김재호는 곧 불혹의 나이가 된다. 전성기 때보다 힘이 떨어지는 지금, 20대 후배들이 김재호보다 힘이 떨어질 리 없다. 그런데도 김재호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신체적인 부분에서는 확실히 이전보다 능률이 올랐다"면서도 "영상도 보고, 학원도 다니지만, 너무 정해진 대로만 (폼을) 만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실전과 괴리됐다는 거다. 155㎞/h 이상을 던지는 영건이 늘어나고, 빠른 발과 힘을 갖춘 타자 유망주들이 팀마다 즐비하나 만개한 이가 드물다. 두산만 해도 최고 유망주로 꼽히던 김대한, 안재석 등이 여전히 알을 깨지 못하고 원석에 머무르고 있다. 김재호는 강하게 던지고, 강하게 치는 걸 부정하지 않는다. 대신 실전에서 스스로 풀어갈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야구는 선수들이 실전에서 스스로 풀어가야 한다. 그런데 후배들이 잘 치고만 싶고, 잘 던지고만 싶어 한다"며 "가령 투수라면 아무리 좋은 공을 가지고 있어도 타자와 싸울 수 있는 (정신적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후배들에게 그런 중요한 부분 하나씩이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김재호는 '화수분'으로 불리던 시절 두산의 두꺼운 선수층을 뚫고 1군 주전을 차지했다. 2004년 데뷔한 그가 주전이 된 게 2014년이다. 그와 함께 경쟁을 뚫어낸 양의지, 정수빈은 그때도 지금도 두산의 주축이다. 김재호는 "의지나, 수빈이, 나는 경쟁을 뚫고 고생하는 과정에서 경기를 푸는 법을 익혀가며 자리 잡았다"며 "최근 어린 후배들은 실전을 경험하면서 안 되면 '아, 안 되는구나'하고 잘 되면 '아 되는구나'하고 생각을 단순하게 마친다"고 했다.김재호는 "깨어 있는 야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큰 스윙을 했을 때 공이 맞지 않으면 짧은 스윙으로 공을 맞히려 해야 한다. 투수가 컨트롤이 안 돼도 계속 세게만 던지려 해선 안 된다. 그건 마치 로봇 같은 야구가 아닐까. 현실에 맞게 투수와 싸우고, 타자와 싸우면 좋겠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0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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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QS, 득점 집중력, 호수비 릴레이…'강팀 증명' KT, 두산 꺾고 4연승 질주

화끈한 공격력은 아니다. 하지만 높은 마운드와 탄탄한 수비, 집중력 있는 공격을 앞세운 KT 위즈가 강팀다운 방식으로 4연승을 내달렸다.KT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승을 달린 TK는 시즌 55승 2무 45패로 정규시즌 3위를 지켰다. 2위 SSG 랜더스가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패할 경우 2위까지 승차는 단 1경기까지 좁혀지게 된다. 한편 두산은 4연패를 당하며 시즌 49승 1무 49패로 결국 5할 분기점까지 내려왔다.KT는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선은 아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팀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704로 리그 5위 수준이었다. 타율, 득점 등 타격 주요 부문 선두를 달리는 LG 트윈스나 홈런 1위(86개) SSG 랜더스에 미치지 못했다. 16일 두산전은 그런 KT가 왜 2위를 향해 질주 중인지 보여주는 경기였다. 마운드는 높았고, 타선은 필요할 때 점수를 뽑았다. 수비 역시 견고했다. KT는 이날 선발 등판한 엄상백이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부터 3회까지 단 1피안타만 허용하는 등 초반 두산의 기세를 꺾었다.4회 3루타와 볼넷을 내주는 등 흔들리는 구간도 있었으나 이때는 수비가 빛을 발했다. KT는 4회 안재석의 3루타, 호세 로하스의 볼넷으로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1사 후 김인태의 강한 타구를 1루수 오윤석이 직선타로 처리, 이어 1루까지 밟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게 도왔다. 7회 말에는 외야가 빛났다. 손동현이 첫 번째 구원 투수로 등판한 2사 2루 상황에서 강승호가 장타성 타구를 때렸지만, 중견수 배정대가 이를 끝까지 쫓아 뜬공으로 맞바꿨다.타선은 4안타 4득점의 집중력이 빛났다. 2회 두산 선발 김동주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KT는 2회 2사를 먼저 내줬으나 이호연이 왼쪽 담장까지 날아가는 대형 2루타를 쳐 물꼬를 텄다. 실점 위기에 놓인 김동주가 이때부터 흔들렸다. 보크로 이호연을 3루 진루시켰고, 타석에 있던 오윤석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이어 오윤석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상수가 단타 하나로 이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1실점, 혹은 무실점으로 마쳤을 이닝이 순식간에 2실점으로 변했다.KT는 한 방으로 쐐기를 박았다. 흔들리던 김동주가 배정대를 상대로 직구를 3개 연속 꽂았고, 가운데 높이로 들어온 느슨한 타구를 배정대가 놓치지 않고 공략해 왼쪽 담장 너머로 보내 투런포로 연결했다. 김동주는 이후 페이스를 되찾고 추가 실점 없이 6이닝을 소화했지만, 이미 내준 승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KT는 엄상백이 6이닝을 틀어막은 데 이어 손동현-박영현이 7회와 8회를 막았다. 9회 초에는 앤서니 알포드가 내야안타를 치고 나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박유연의 2루 송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3루로 진루한 알포드는 투수 폭투를 틈타 홈까지 쇄도해 이날 KT의 승리를 자축했다.KT는 9회 말 주권이 등판해 1실점했다. 하지만 그 덕분에 3점 차로 좁혀져 세이브 요건이 갖춰졌다. 실점 후 바로 마무리 김재윤이 등판, 경기를 닫고 시즌 21호 세이브를 수확했다.KT 타선에서는 8번 타자 김상수가 모처럼 2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9번 타자 배정대도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과 함께 2타점 1득점과 호수비를 남겼다. 두산은 8안타 2볼넷으로 KT보다 더 많은 안타, 장타, 출루를 기록했으나 KT와 달리 득점 기회마다 호수비에 맥이 끊기며 패배를 떠안았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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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야구가 다시 즐거워졌다"…은퇴 번복? ‘천유’의 야구는 계속될 수 있을까

2023시즌 정규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김재호(38·두산 베어스)의 활약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물론 이름값은 으뜸이었다. '두산 왕조' 멤버였던 그를 팬들은 '천유(천재 유격수)'라고 불렀다.천재도 세월을 피할 순 없었다. 2004년 두산에 입단한 김재호는 무려 20년 차 선수였다. 게다가 지난 2년간 부진과 부상으로 타율이 2할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친구 오재원이 지난해 은퇴할 때 "나도 곧 간다"며 은퇴를 암시하기도 했다. 마침 김재호와 두산의 계약도 2023년이 마지막이었다.은퇴를 생각하고 맞이한 시즌. 김재호도, 두산도 대체자가 필요했다. 안재석, 이유찬 등 젊은 내야수들이 시즌 초 출전 기회를 받았으나,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끝이 보일 줄 알았던 김재호의 성적이 예사롭지 않다. 올 시즌 성적이 타율 0.301 출루율 0.402. 타석 수가 적긴 하지만 6월 이후 타율이 0.333(60타수 20안타)로 상승세다. 시즌 초 흔들렸던 그의 유격수 수비도 안정감을 찾았고, 두산 내야진은 무실책 행진으로 연승을 지키는 중이다.본지와 만난 김재호는 "시즌 초 젊은 후배들과 경쟁했고, 주전 자리를 보장받을 상황이 아니었다. 생각보다 더 경기에 나가기 어려웠다. 난 꾸준히 출전해야 컨디션이 좋아지는 스타일인데, 적은 기회에서 결과를 내야 하니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며 "2군에서 경기를 많이 뛰면서 타격을 재정립하고 자신감을 찾았다. 이후 1군 성적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김재호는 지난 2017년 수비 중 충돌로 왼 어깨 부상을 입은 뒤 후유증에 시달려 왔다. 그는 "부상이 자주 악화해 아프지 않게 운동하는 방법을 2년 동안 고민했다. 어깨 인대와 연골이 다 찢어지고, 끊어져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재활 치료를 해도 통증이 있었다"며 "아프지 않는 방법에만 집중하다 보니 타격 타이밍과 메커니즘이 바뀌었다. 그게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그런데 막다른 골목에서 출구가 보였다. 김재호는 "'어차피 올해 못하면 은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해보지 않았던 웨이트 트레이닝 증량을 했다. 근육으로 (부상 부위를) 채워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어깨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건강을 되찾은 김재호는 후회 없이 뛰고 있다. 겨우 정상 궤도로 돌아온 시즌에 마침표를 찍기 아쉽지 않을까. 김재호는 "내가 더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구단이 (계약을) 제안해 줘야 한다"면서 "지금은 눈앞의 경기에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재호는 "지난해까지는 내가 너무 못했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나 자신이 작아졌다. 그래서 더 하면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클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부상 속에서 답을 찾아다녔다. 올해 조금씩 결과를 내니 야구가 다시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내가 야구를 정말 좋아했구나'라는 걸 다시 느꼈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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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의 목표 의식은 있어야" 주인 없는 유격수, 승짱의 메시지

올 시즌 개막 전 두산 베어스의 유격수 포지션은 '무주공산'에 가까웠다. 수년간 주전으로 활약한 김재호(38)의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세대교체 필요성이 강조됐다. 실제 안재석(21) 이유찬(25)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 치열한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고심 끝에 선택한 개막전 주전 유격수도 김재호가 아닌 이유찬이었다. 이 감독은 "이유찬은 수비가 좋고 어깨도 강하다. 경험이 쌓이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기대와 달리 이유찬은 아직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은 이유찬에 안재석, 전민재(24) 등을 두루 테스트하며 유격수 발굴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상황이 마뜩잖다. 그 결과 우선순위에서 밀려있던 김재호의 출전 횟수가 부쩍 늘었다. 지난 25일부터 3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제자리걸음 하는 후배들과 달리 존재감이 바로 드러난다. 지난달 25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선 3-3으로 맞선 연장 11회 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시즌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지만, 득점권 타율은 0.667(6타수 4안타)에 이른다. 경험에서 나오는 매끄러운 수비도 아직 쏠쏠하다.그렇다고 마냥 '김재호 카드'를 밀고 갈 순 없다. 워낙 잔 부상이 많은 데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휴식도 필요하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김재호의 선발 출전 배경을 설명하며 "베테랑이다 보니까 매 경기를 100% 컨디션으로 가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한다. 한두 경기 나가면서 조금 힘에 부친다고 판단되면 (주전 유격수가) 바뀔 수 있는 거다. 조금 더 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유격수)를 욕심냈으면 좋겠다. 그 정도 목표 의식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사실 '포스트 김재호'를 누구보다 기다리는 건 김재호다. 그는 지난 4월 "(안)재석이와 (이)유찬이가 경기에 꾸준히 나서고 있는데, 그들에게 경험을 통한 조언을 하고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것도 내 역할 중 하나"라고 몸을 낮췄다. 그런데 어느 후배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돌고 돌아서 두산 주전 유격수를 김재호가 맡으니, 감독도 선수도 답답할 노릇이다. 5위 경쟁이 워낙 타이트해서 특정 선수를 계속 '실험'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승엽 감독이 생각하는 1군의 벽은 높다. 이 감독은 "여긴(1군) 테스트하는 곳이 아니라 결과를 보여주고 이겨야 하는 곳"이라면서 "스프링캠프나 시범경기면 이 선수 저 선수 돌려서 쓸 수 있지만, 지금은 좋은 선수를 써야 하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대응이 안 된다고 판단하면 다른 선수를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누군가 경쟁력을 입증하고 기회를 잡아야 한다. 지난달 31일 NC전에서 선발 유격수로 나서 결승 홈런을 때려낸 박계범은 "우리 팀에서 수비 경쟁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0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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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맥카티 완벽투에 최정 '3700루타' 결승포...SSG, 두산에 4-1 완승

SSG 랜더스가 투타 핵심의 완벽한 활약을 앞세워 홈에서 두산 베어스와 첫 만남에서 완승을 거뒀다.SSG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홈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14승 8패를 기록한 SSG는 1위 LG와 승차를 유지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11승 10패 1무를 기록하게 된 두산은 3위 롯데와 승차가 2경기로 벌어진 4위에 머물렀다.SSG는 팀의 살아있는 레전드 최정의 선취포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정은 1회 2사 상황에 들어선 첫 타석에서 바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 잠실 LG 트윈스전에 이은 이틀 연속 대포였다. 통산 433호포를 기록한 그는 이날 홈런으로 통산 총루타도 3698루타에서 4개를 추가한 3702루타로 경신했다. KBO리그 역사에서 3700루타 고지에 오른 건 양준혁(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이승엽(현 두산 감독) 최형우(KIA 타이거즈)와 최정뿐이다. 앞서 이룬 선배들과 달리 최정은 역대 최초 우타자 기록이기도 하다.최정이 만든 기세는 마운드에서 커크 맥카티가 이어갔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2일 KIA전(8실점) 이후 3경기 동안 단 한 점의 자책점도 내주지 않았던 맥카티는 이날도 호투를 이어갔다. 1회에만 단타 한 개를 허용했을 뿐, 2회부터 4회까지 피안타 한 개 없이 1볼넷만 내주고 완벽투를 펼쳤다.SSG는 4회 말 추가점을 내고 달아났다. 3회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던 두산 선발 최승용이 갑자기 무너졌다. SSG는 선두 타자 최지훈이 친 타구가 오른쪽 외야에 뚝 떨어지면서 2루타가 됐고, 이후 최승용이 흔들리면서 최정(볼넷) 길레르모 에레디아(안타)에게 연속 출루를 허용했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수비 하나로 희비가 엇갈렸다. SSG는 오태곤이 투수 앞 땅볼을 쳤지만, 최승용의 홈 토스가 높이 들어가면서 아웃 카운트가 아닌 야수선택이 됐다. 공이 뒤로 빠진 사이 2루 주자 최정까지 득점을 기록하면서 경기는 3-1 SSG의 리드로 흘러갔다.두산도 5회 초 추격했다. 비자책점 행진을 이어가던 맥카티에게 두산의 백업 포수 장승현이 반격했다. 장승현은 5회 2사 상황에서 맥카티가 던진 시속 143㎞ 초구 직구를 공략,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올 시즌 개인 마수걸이포였다.그러나 SSG의 기세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SSG는 5회 말 바로 반격했다. SSG는 5회 2사 후 최상민이 번트 안타로 출루했고, 최정의 볼넷과 에레디아의 적시타를 엮어 한 점을 다시 달아났다. 선발 맥카티는 7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에이스 역할을 다했다. 지난 9일 경기부터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도 이어갔다.SSG는 석 점을 끝까지 지켰다. 셋업맨으로 나선 노경은이 8회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강승호를 2루수 뜬공으로 잡으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어 9회 마무리 서진용이 등판했다. 서진용은 2사 후 선두 타자 안재석에게 2루타, 후속 정수빈과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나 호세 로하스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올 시즌 10호 세이브를 거뒀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2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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